아이들 장난감에서 카드뮴 같은 유해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푸른빛을 내는 은백색 금속으로 일반인은 니켈-카드뮴 전지 정도로 본 적이 있을 뿐이다
카드뮴의 이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기원이 그리스-로마 신화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스 신환에서 황소로 변한 제우스에게 납치된 페니키아의 공주 에우로페(Europe)에서 유럽(Europe)이라는 지명이 탄생했다. (이름들의 오디세이 7화 ‘유럽과 유로파’ 참고). 카드뮴의 사연은 그 후일담으로 시작한다.
금지옥엽인 딸을 잃은 페니키아의 왕 아게노르는 아들 카드무스(Cadmus)를 불러 여동생을 찾아 나서라고 명한다. 그리고 만약 동생을 찾지 못하면 왕자도 집으로 돌아오지 말라는 엄혹한 명령을 내린다.
카드무스는 비장한 각오로 동생을 찾아 그리스 전역을 돌아다녔지만 공주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공주는 바로 바다 건너 크레타 섬에 있었지만 카드무스는 크레타는 가지 않았다. 설령 크레타에 갔다 하더라도 오빠는 여동생을 만나거나 구출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제우스가 에우로페를 가두어 놓은 이상 인간의 힘으로는 되돌릴 수 없었을 테니 말이다. 아마도 카드무스는 크레타만 제외하고 그리스 전역을 헤매고 다녔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아는 영어의 자모 체계는 알파벳(alphabet)이라 불리는데, 영어에는 ‘알파’도 ‘베트’가 없다. 다만 영어의 기원이 라틴어, 라틴어의 기원이 그리스어인 것을 생각하면 영어의 자모 체계를 그리스어의 첫 글자인 알파(α)와 베타(β)에서 따와 부른다는 것이야말로 영어가 그리스어의 영향을 받았다는 확실한 증거가 된다.
1817년에 독일 화학자 스트로마이어(Friedrich Stromeyer)는 탄산 아연(zinc carbonate)을 가열해 ‘칼라민(calamine, 산화 아연)’을 만드는 가열 과정에서 불순물 때문에 색이 노랗게 변하는 사실을 알고 그 불순물을 처음으로 분리하는데 성공한다.스트롬마이어는 새로 발견한 물질의 이름을 칼라민의 라틴어 이름인 ‘카드미아(cadmia)’에서 따와 ‘카드뮴(cadmium)’으로 지었다. 카드미아는 ‘카드무스의 땅’이란 뜻으로, 칼라민의 주요 산출지가 테베라서 붙은 것으로 보인다.
-초딩생각-
그리스어인 라틴어를 최근에 책으로 읽어보았는데 정말로 영어와 비슷한 것 같아서 신기했다.
그리고 카드뮴은 그리스어 (라틴어)로 카드뮴으로 바뀌었는 사실이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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